에어팟 클래식 6세대(A1238) SSD, 배터리 교체

고등학생 시절 구매해서 군대에서까지 잘 썼었던, 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에어팟 클래식이 언젠가부터 저장용량이 0kb로 인식되는 고장이 났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이 너무 익숙해 언젠가 고쳐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최근에 이번엔 진짜 고쳐야겠다! 마음먹게 되어서 부품을 구매해 고치게 되었다.

 

부품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내가 간과한 치명적인 부분이 하나 있어서, 이 글을 보는 다른 누군가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글로 남긴다.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사설로 수리를 해주시는 분도 있는데, 가격이 부담되어 직접 교체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치만 직접 하고 나니 정말정말 쉽지 않아서, 드는 노력을 고려하면 맡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백플레이트 분해가 정말 너무 빡셌기 때문에, 다신 하고싶지 않다...) 혹시나 해서 그분의 블로그 링크도 남긴다. 간단한 폼 작성으로 의뢰가 가능한 듯 하다.

 

https://m.blog.naver.com/star486ok

 

부품은 알리에서 구매했고,  SSD와 배터리, 분해를 위한 도구와 여분의 백플레이트까지 세트로 판매해서 따로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어 좋았다. 배송은 일주일 정도 걸린 것 같다.

 

약 33달러(원화로 사만오천원 정도) 들었다

백플레이트를 분해하는게 정말정말로 힘들었다. 손이 다 까지고 난리가 났다... 유튜브에 보면 다양한 분해 영상이 있는데, 영상만 봐도 정말 힘들게 분해하고 있다.. 나사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요철 같은걸로 결착이 되어있는 느낌이여서, 그냥 원래 백플레이트는 완전히 부신다고 생각하고, 앞판은 최대한 덜 다치게 하는 쪽으로 생각하면서 뜯는게 좋다. 요령이 딱히 있지가 않아서 이부분은 설명을 잘 못하겠다. 배송받은 분해 도구중 플라스틱으로 된건 다 부러져버렸다.

 

분해하고 SSD, 배터리를 교체하는 중

잘못 교체했을 때 나온 화면(기존 고장났을때도 이 화면이 나왔다)

복구를 하면 되는 건 줄 알았는데 복구 관련 설치가 되지 않았다

교체 후 정상 작동하는 모습

처음 교체를 했을 때 저 빨간 X가 표시된 화면이 나와서, 소프트웨어 관련 문제일거라고 생각을 하고 노트북에 연결해 아이튠즈에 들어가니 복구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나와서, 복구를 하면 되는거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복구 관련 설치에서 계속해서 오류가 발생했고,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다음날로 넘어갔다. 알리 후기에도 나랑 같은 사람이 있어서, 부품 자체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도 생각했다. 근데 아니였다.

 

원인은 정말 단순했는데, 바로 리본케이블이였다. 기존 HDD에 연결된 리본케이블을 그대로 이용해서 SSD를 설치했는데, 그러면 안됐다. SSD와 함께 동봉된 리본케이블을 이용해야했다. 똑같이 생겼길래 기존의 것을 이용하는게 낫지 않나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끼웠는데, 원인이 그거였다. 알리 상세페이지에 관련 문구가 있는걸 뒤늦게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었다.

 

이 글을 미리 봤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교체를 잘 했고, 아이팟으로 다시 노래를 들었을 때 정말 감동적이였다..ㅠㅠ  옛 생각이 새록새록...

 

소니에서 만든 아이팟 클래식 도킹 스테이션도 가지고 있는데, 언젠가 블로그에 자랑하는 글을 남겨야겠다.